식물 (Feat. 시문)

September 25, 2022 03:56

Korean Lyrics

엄마의 엄만 그녀의 엄말 밤새 돌보다 누워버렸네 누워버린 그 자리에 뿌릴 내려서 가녀린 식물이 됐네 날카로운 쇄골 사이엔 십자 모양 자그마한 구멍이 엄마와 내가 관을 써서 빨아 내었던 건 목숨의 배설이었나 시간을 머금은 이파리가 푸른 빛을 띠어가던 날 엄마는 마음을 정했지 곧 꽃이 필테니 흙에 심어주겠노라 엄마의 아빤 함께 춤을 추던 그 꽃을 심다 누워버렸네 누워버린 그 자리에 뿌릴 내려서 버거운 식물이 됐네 전쟁에서도 살아 돌아온 그는 여전한 떡갈나무 같았지 그녀가 있는 파란 하늘을 보여주려 자주 일으켜야 했네 그래서 더 버거웠는지도 엄만 정말 죄가 없는데 식물도 그다지 안 좋아해 당신께서 그렇게 부르짖던 십자가일테니 가여워할 밖에 엄만 정말 죄가 없는데 식물도 마찬가지 결백해 당신께서 그렇게 짊어진 십자가일테니 난 기도할 밖에 엄마의 아빠가 바라보던 하늘 아래 그 자리에서 사흘을 꼬박 울고 문을 열었을 때 아 정말 희고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