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Feat. 스컬)

November 14, 2019 03:51
Lyricist: 예솔

Korean Lyrics

내 삶은 텅 빈 검고 검게 내리는 비 어둔 바다 속을 돌고 돌아 떠도는 길 운명의 장난인지 매일 밤 거닐었지 끝없이 추운 길 위를 맨발로 서성였지 삶의 사막 가운데 시들어버린 땅을 보네 아무리 달려도 나는 나의 끝에 닿지 못해 마음은 봄과 겨울 사이를 다녀가네 가슴은 불과 얼음 차갑고 뜨거운데 내 기준에서 보면 다 멀쩡한데 세상이 정한 옳고 그름? 관심없네 이렇게 사는 게 맞는걸까, 묻고싶네 숲 속에 있을 땐 나무를 보지 못해 거친 바람 부는 날엔 늘 혼자였네 웃을 때? 울을 때? 행복과 불행이 어떤건데? 함께 있어도 다 이해 못해 그게 원래 인간이란 굴레 외로이 가는 배 이 몸을 누이고 바람 부는 날엔 조금씩 흔들려 내 맘에 뜨거운 빗물이 내리고 차가운 거울 속 시간이 흐르네 시간이 흐르네 지난 날을 부르네 모두가 사라진 학교의 놀이터엔 그 속에 작고 나약한 내가 혼자 있네 우산도 없이 쏟아지는 비를 맞네 검은 밤처럼 까맣게 눈을 감네 얼굴에 흐르는 게 눈물인지 빗물인지 가끔은 생각해 집착인지 의문인지 늘 다르고 아팠네 어떤 것이 기준인지 무엇이 질문인지? uh, ye, 무엇에 대한 누구를 위한 대답인지 월화수목금토일 뒤에 고독이 붙어 짙은 또 질긴 어둠이 완전히 묻어 문을 닫고 메마른 날들을 태워 봄을 닫고 하얀 슬픔을 불길로 태워 빗속을 걷고 걸어 내일은 멀고 멀어 빗속을 걷고 걸어 집은 또 멀고 멀어 외로이 가는 배 이 몸을 누이고 바람 부는 날엔 조금씩 흔들려 내 맘에 뜨거운 빗물이 내리고 차가운 거울 속 시간이 흐르네 집에 있으면서 그 집을 그리고 있어 잠을 자면서도 긴 잠을 청하고 싶어 언젠가 편하게 쉴 곳을 마련하고서 조금은 웃고 떠날 때 떠들고 싶어 외로이 가는 배 이 몸을 누이고 쉬어 바람 부는 날엔 조금씩 흔들리고서 언제든 만나면 아무 말 하지 않고서 서로의 곁을 그대로 두고 바라보자고 살아보자고, 한때 살아보겠다고 아무도 없는 바다 앞에서 바닥까지 부서졌던 날 무섭거나 두려웠던 밤 이제는 거두어 꽃처럼 용서하소서 돌아보면 아무도 살지않던 나의 계절 추위에 떨던 골목을 떠돌던 시절 속의 불안했던 소년 그리고 소녀여 쉼없이 흐르던 눈물은 모두 안녕 외로이 가는 배 이 몸을 누이고 바람 부는 날엔 조금씩 흔들려 내 맘에 뜨거운 빗물이 내리고 차가운 거울 속 시간이 흐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