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Lyrics
어느날 밤 친구와의 전화 도중 그 녀석 왈
너도 나이에 맞는 취미 하나는 배워놔야해
언제까지 음악만 할 거냐구
예를 들어 바둑, 골프 같은
고상한 거 많이 있잖아
you know what I'm talkin about?
난 사람 좋은 웃음과
잘 알았다는듯한
대답으로 얼버무리며 정중하게 전활 끊은 다음
문득 나에게 있어 힙합이 뭐길래
짓궂은 말에도 참아내며
아무튼간에 고집 부리게 만드는가에 대해
생각에 잠겼네
고민들은 자연스레 내가 여태
이루고 남긴 결과물을 뒤돌아보게
했고 계산서처럼 모든걸 간결하게
요약해놓고 나니
그 초라함 앞에 감성 지키는 것도 못할 일
좀 도가 지나쳐보인다는 걸
19년이나 지나서 깨달았을리가
실은 그런 말 따위 한 번도 와닿지 않았으니까
자 그 계산서를 뒤집어 다시 말해볼게 잘 듣길 바라
어려워할 건 하나 없어 이건 단순한 산수니까
정산
What I did & what I do & what I've done
전부 다 정산
너 보기에 남는게 많진 않아도
그대로 정산
What I did & what I do & what I've done
이 곡으로 정산
사람들에겐 잘 안 보이는 것까지 하나로 싹 다 모아
OK, 보기 좋게 숫자로 기록해볼게
내 history
2002년부터 이어진 디스코에서 이건 내
여덟번째 믹스테입
꾸준하게 taking step
아무도 몰랐겠지만 나도 세 번쯤은
홍대 스테이지 위에
날 멤버로 받아들였던 빠레뜨하우스
Dope Squad, K-Den & Scales Underground
이중 사람들 기억에 남은 이름 아마도 0
재밌는 건 나
그때만 해도 Zico, 넉살과 같은 crew
현재 증건 남아있지 않은
허황된 추억팔이, 그때쯤 어쩌면 흑역사
라할만한 Terrabite 앨범 발매,
몇 장 팔았는지는 몰라
그후로 .1의 이름이 껴있는 앨범 여덟개
Shout out to FWRY, 피치건, BS-1
DOHDIH, 누더기돔 & 올드 스쿨 티처
대개 내 아이팟 속에서만 오랫동안
자고 있는 여러 트랙 like
280여개의 녹음물, 450여개의 가사들
노트북, 휴대폰 메모장에 rhyme 쓰기 전에
채운 세 권의 rhymebook
용돈 몰래 빼돌려 아껴모아 산 SM-58
한 12만원
비슷한 값 주고 샀는데 컴맹이라 써먹지 못한 오디오카드
재밌는 경험이라면 앨범 땡스투에
샤라웃 세 번, 가사엔 두 번
That's RHYME-A-, Loquence, and Outsider
Marco, Deepflow, 그덕에 출연한
뮤비는 민망하지만 은근한 자랑거리
잠깐은 유명한듯
느끼게 해주었던 그 시절의 가격은 얼마?
정산
What I did & what I do & what I've done
전부 다 정산
너 보기에 남는게 많진 않아도
그대로 정산
What I did & what I do & what I've done
이 곡으로 정산
사람들에겐 잘 안 보이는 것까지 하나로 싹 다 모아
내 삶의 반 이상
얼마나 긴지 원
듣고 실감이 나? 이걸
모르고 살던 시간보다도
알고 지낸 시간이 많다는 건 좀
신기한 일, 가끔 벙쪄
이런저런 나만 아는 사건들
여전히 전할 말은 넘쳐
야 신촌서 더 콰이엇이랑 밥 먹은 적도 있었어,
넌 믿겨져? 이참에 shout out to 민원정
당시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라
어색하게 밥만 떠먹다 갔지
10년뒤 네이버 나우로 다시 만남은
상상도 못한 사실
Jiggy Fellaz 이름 지은게 나라면 믿겠냐
정확히는 Jiggy Guaranteed
한 번은 언급되길 바랐지만 결국
나만 아는 일이 되었지
동아리 선배로 만난 BRS
소리헤다 비틀 못 받은게 한 but
그 인연으로 찾은 109 Sound
무한 감사 to 구자훈 형
그외에도 셀 수도 없는 소중한 추억
평범한 누군가에서 특별한 이로 거듭난 건
전부 다 음악 덕
엄만 맨날 '그만둬'라셨지만 혹시 아시나
장기자랑 공연 후 시험에만 전교 1등한걸
이렇게 다시 나의 story가 담긴 또 하나의
노래가 나와, 그랬지 항상
여긴 나만의 공간 안
누구도 안 받아줄 내 혼잣말이 멋진
조각상들로 탈바꿈하는 광경
딴데서 못봐 임마
내 어린 시절 겪었던 방황이
예쁘지만은 않던 사랑이
부끄러워 말못할 감정이
또 갑자기 달라진 나날이
전부 담겨있는 누구보다도 솔직한 일기장
그 모든 것이, 실재했다는 걸
알려주는 기록이니까
이쯤에서 감정 단곌 마쳐, 이제 감 좀 와?
니가 어떤 잣대를 가져와도
기억하는 감동은 비교불가
차근차근 완성하는 삶의 OST
어제도 흥얼거려댔지
계산기는 오류가 떴지만 괜찮아 답은 내가 얻어냈으니
정산